점장이를 속인 소강절(邵康節)   
 
 G002+AKS-UR20_Q_0708_1_F_008
 [음성통합상세화면]
제목 점장이를 속인 소강절(邵康節)
테잎연번 [양강면 설화 8]
음성위치  T. 양강 1 앞
채록지  묘동리 묘골
채록자  김영진 조사
구연자  장영재
출전  한국구비문학대계 3집 4책
출전페이지  388 ~  390
설명  *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.*
본문 
소선생(邵先生), 강절(康節) 소선생 이웃 동네에 그 술객(術客)이 있는데


[389 쪽]

부자(富者)데 거기서 머슴놈을 하나 뒀는데 머슴이 하나 있는데 그 쥔이 어떻게 독하던지 자꾸 일을 혹사로 시켜.

그래 달아나면(1)[주]머슴이. 찾아오고 점(占)을 해설랑 찾아와. 그 술객이 돼놔서. 못 견디겠어. 죽겠어. 영 일은 대간하지. 달아나면 그 쥔이 술객이기 때문에 점을 쳐가지고 찾아오거던. 그래 강절 소선생한테 또 찾아가 가지구설랑은,

“아이 선생님 암만해도 그 양반네 집에 있다가는 내가 대간해 죽겠으니 지가 도망가도 어쨌던지 안 찾는 뭐 이런 점괘(占卦) 좀 풀어달라.”

고 그러더라는 거여. 그래서 좀 갈쳐달라고.

“응 그러냐? 느 쥔이 참 술서(術書)를 배워가지구설랑 잘 알기 때문에 니가 도망쳐도 도로 찾을겨. 그러니 나 시키는대로 하면 영 못 찾을끼다.”

이런 얘기를 햐.

“아 그러면 선생님 어떡하야 합니까?”

“아무대 강가에 그 백사장이 있지 않느냐? 모래밭이 있고 그런데. 집에서 대나무 시(세) 마디를 끊어가지고 와서 강물을 그 대나무에 부어가지고설랑은 모래밭에 뒤로 발딱 넘어져가지고 배꼽에다 그 대나무 시 마디를 물을 넣어가지고서 배 위에 놓고 있거라. 그럭허면 못 찾을꺼다.”

그랴.

“아 그럭겠다.”

고. 그라고 이놈이 대나무를 시 마디 되는 것을 끊어설랑은 거다 물을 넣어서 가지구설랑은 인제 백사장에 가 뒤로 벌렁 자빠져 가지구설랑 그놈을 배꼽에다 놓구설랑, 한 조금 피했다가 달아나니께 영 안 찾아. 그래 그 쥔이,

“하 이놈이 어디로 달아났는가?”

싶어 점을 쳐보니까 무어라 한 게 아니라,


[390 쪽]

“배부황사(背負黃沙)하고, 등어리는 노란 몰개(모래)를 짊어지고.”

뒤로 발랑 자빠졌으니까, 몰개 위에,

“복수삼척(腹水三尺)이라, 배 위에는 물이 석 자나 넘쳤어.”

그래 물에 빠져 죽었는지 알고 영 안 찾드라는겨. [청중: 웃음] 그랬다 그런 얘기여. [청중: 크게 웃음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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